(스포주의)
어느 날, 당신이 꿈꾸던 이상형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상상해봤음직한 상황이다.
영화 '루비 스팍스'는 이 상상에서 시작한다.
'캘빈'은 첫 작품의 큰 성공으로 두 번째 작품에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소설 작가이다.
큰 부담감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까지 받게 되는데,
그에게서 출판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아무렇게나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조언을 듣는다.
어느 날, 캘빈은 상담 중 받았던 조언을 기억하고 꿈속에서 만난 여인에 대한 묘사로 글을 쓴다.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고,
행복해하던 중 캘빈은 홀로 있던 집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게 되고,
돌아본 곳에 꿈에서 만났던 그 여인이 서있었다.
그가 소설에서 그녀에 대한 묘사를 하면 실제의
그녀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깨닫고, 함부로 그녀에 대한 묘사를 하지 않기로 결심하다
그녀는 소설에서 이상형으로 묘사했던 여인 '루비 스팍스' 였다.
당연히 둘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너무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행복은 영원하지 않았다.
마치 두 개의 톱니바퀴 같던 둘은 하나 둘씩 틀어지기 시작하고
캘빈은 결국 자신이 결심한 바를 뒤엎고, 소설 속의 루비에게 손을 대기 시작한다.
소설에서 루비에 대한 묘사를 바꿀 때 마다 루비는 그에 맞게 바뀌어 간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평소에 이상형에 대해 생각하던 것과
내가 느낀 감독의 의도가 정확히 일치했던 것이었다.
누구나 이상형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행복할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더 나아가 심지어 본인이 직접 그 대상을 창조하더라도
어긋나는 부분이 생길수 있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줬다는 것이다.
영화를 다시 보며 새롭게 보였던 부분은, 캘빈에게 나타난 변화였다.
영화 초반의 캘빈은 첫 소설의 성공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자신을
천재 작가라고 부르는 것을 매우 거북해했는데,
영화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자신이 창조한 루비에게 스스로를 천재 작가라고 부르게 한다.
물론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캘빈은 스스로의 틀에 자신을 가두고 타인도 그 틀에 맞추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만든 틀에 루비를 맞추려다 결국 둘의 관계마저 무너뜨렸다.
본인의 틀이나 상식에 맞추기 위해 타인의 욕구나 의지를 무시하여도 되는 것인가
대인관계에서의 존중과 배려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 영화 <루비 스팍스> 포스터, 출저 네이버 영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루비 스팍스>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영화 소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카이 마코토의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 (0) | 2020.04.27 |
---|---|
레이첼 맥아담스 출연한 영화 '어바웃타임' (0) | 2020.04.16 |
영화 '그린 북'을 보고 (0) | 2020.04.13 |
베네딕트 컴버배치 출연한 영화 '1917' (0) | 2020.04.05 |
전지현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시월애'(스포 주의) (0) | 2020.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