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혹자는 사랑, 우정, 효도와 같은 것들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답이 있을 수 있다.
오늘의 포스트는 그 중 경험에 관한 글이다.
일반적으로 대학교에 가지 않고 대학생활을 경험할 수 없고,
여행을 가지 않고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 등의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이 영화 '1917' 그런 영화이다.
'1917은 전쟁 영화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배경이 제1차 세계 대전이라는 걸 알아챘을 것이다.
누구나 전쟁의 잔혹함과 무서움을 상상해 볼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전쟁터에서 사선을 넘나들었던 사람의 경험과는 비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고작 영화 한편을 보고 전쟁을 체험한 느낌을 받았다는 과장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의 흡입력이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스스로가 스크린 안에 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는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와 브레이크로부터 시작된다.
두 병사가 속해있던 부대는 멀리 떨어진 곳의 아군 부대가
다음날 공격할 예정인 곳에 적군의 함정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휘관은 이들에게 해당 부대의 공격 중지명령을 전달하는 임무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의 가로질러 가야 하는 지역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 독일군이 주둔했던 곳이었다.
낙천적인 성격의 브레이크는 다음주 예정된 휴가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해당 아군 부대에 형이 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급히 떠날 채비를 한다.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스코필드는 임무를 위해
가로질러야 하는 지역의 독일군이 철수했다는 정보를 신뢰하지 못하고,
브레이크에게 자신과 함께 도망갈 것을 제안한다.
브레이크는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야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스코필드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 둘은 때론 아군을 만나 안도하고,
때론 적군과 조우하여 사선을 넘나들기도 한다.
여정의 중간쯤 이르렀을때 그들은 전투기의 추락을 목격한다.
두 병사는 추락한 전투기에서 죽어가는 독일군 병사를 발견하고,
그를 도와주려던 브레이크는 전사하게 된다.
이들의 여정에는 마치 삶의 희로애락이 전부 녹아있는 듯하다.
'1917'은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전투보다 전쟁이 없었다면
평범한 학생이었을지도 모를 평범한 두 병사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전쟁터에서 평범한 병사가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하고,
연출, 사운드와 함께 몰입을 극대화한다.
전쟁영화 특성상 영화 전체의 분위가 매우 무겁고 어둡기 때문에 취향이 갈릴 소지가 있지만,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느껴지는 긴장감이 특별했다.
꼭 영화관에서 봐야 될 영화이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하는 점 아쉽다.
이 시국이 지나간 후에 한국에 재개봉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 영화 <1917> 포스터, 출저 네이버 영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1917>에 있으며 출저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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