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평소 출근하던 전철에서 또는 버스에서 아니면 거리를 걷다가 첫눈에 반한 이성을
만난다면 과연 말을 걸 수 있을까.
이 용기, 한 발걸음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남주인공 '타카토시'는 대학을 가던 전철에서 여주인공 '후쿠쥬 에미'를 보고 첫눈에 반해
같이 내려 어설프게 그리고 풋풋하게 말을 건넨다. 그들은 둘 다 우연히 20살이었다.
20살의 풋풋한 연애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 만남에 이상하게 눈물을 흘리는 후쿠쥬 에미 그리고 '내일 다시 봐'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다.
영화 화면에 자막으로 표시되는 1일 차 그렇게 그들의 연애가 시작된다.
풋풋한 대학생들의 연애 인가 하며 보게 되었다. 영화는 대학 20살의 찬란한 연애처럼 보고만 있어서 흐뭇하게 만드는 데이트들이 지나간다. 그들은 너무나도 잘 맞았고 행복해했다.
다만 특이한 점은 후쿠쥬 에미가 너무나 울보였다는 사실이다. 뜬금없는 포인트들에서 울던 그녀, 그러던 어느 날 타카토시는 이상한 점들을 발견해 간다.
후쿠쥬 에미의 과거 말들이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겹치고 결전의 날이 왔다.
후쿠쥬 에미가 타카토시의 어렸을 때 자신을 구해준 아주머니가 건네준 상자를 언급하며 거기 상자에 있는 비밀은 그 영화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어 간다.
그 상자에 있는 내용물은 타카시토와 후쿠쥬 에미의 미래 사진이었다.
그렇다 이 영화는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었다. 시간 축의 개념이 가미된 로맨스 영화였다.
여기서 다시 한번 제목을 보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의미지 했던
제목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 나와있듯 두 주인공의 시간이 흐름이 정반대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이다. 즉 타카토시의 내일은 후쿠쥬 에미의 어제인 것이다.
후쿠쥬 에미가 영화 초반 타카토시가 처음 말을 걸어줬을 때나 처음 손을 잡았을 때 눈물이 났던 이상한 포인트에서 본인이 울보라고 넘어갔던 상황들은 타카토시에겐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후쿠쥬 에미에게는 마지막인 일들이었기 때문에 슬픈 감정이 들었던 것이다.
미래의 타카시토가 알려준 과거 내용으로 후쿠쥬 에미가 그대로 맞춰준 것이다. 타카토시의 1일 차가 후쿠쥬 에미의 30일 차이고 타카토시의 30일 차가 후쿠쥬 에미의 1일 차인 것이다. 타카토시는 점점 그들의 연애의 과거를 기억 못 하는 후쿠쥬 에미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힘들어한다. 추억의 공유하지 않는 연애라니 이 포인트가 굉장히 슬픈 포인트였다.
원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역설적이게도 이 장르의 영화를 평가할 때 더 냉정한 면이 있다. 물론 시간이란 소재가 로맨스 영화에서 자주 안 쓰이는 소재는 아니다. 그리고 물론 너무나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타카토시가 아무것도 모르고 등교하던 전철에서 첫눈에 후쿠쥬 에미에게 반해 말을 걸었던 것처럼 기적이 그들을 연결시켜준 것은 아닐까 끝을 아는 연애여서 그들은 더 뜨거울 수 있지 않았나 이상하게도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고 농도가 짙은 영화였다.
*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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